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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의 주말 산책 / 양산시인 이신남의 "홍역"

기사입력 2019.09.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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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남시인.png

 

홍역/ 이신남

 

혈액이 응고하고 있나보다

낯빛도 색깔을 잃고

 

열꽃으로 피었다 진

허무가 가슴 파헤치는 날

 

두레밥상 위에 얹혀놓은

수저 한 벌 내려놓고는

자식 버리고 간 에미는 사람도 아인기라

당신 쓰린 가슴에 내리는 눈물

 

핏물로 받아 삼키며

내 안에서 허적이는 설움

 

혈관을 타고 온몸 휘젓다가 긴 밤

열꽃이 떨어졌다

 

엄마 품속에 안겨 흘리는

눈물의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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