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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문화박사의 화요칼럼/히트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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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 문화박사의 화요칼럼/히트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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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 영화 ‘엽기적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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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때 당시에는 PC통신 시절이었는데, 거기서 유행하던 소설이 책으로도 출판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99년 8월부터 당시 대학생이던 ‘견우74’(본명은 김호식)란 ID를 쓰던 네티즌이 PC통신 나우누리 유머란에서 연재하여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PC통신은 지금의 인터넷과 달리 유선 전화망과 모뎀을 쓰는 방식으로 속도가 매우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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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히트 영화로 곽재용 감독, 전지현과 차태현이 주연을 맡았다. 2001년 여름 극장가를 접수하며 예상외로 크게 히트하여 최종 관객 수 약 488만 명을 기록하였다. 친구, 조폭 마누라에 이어 2001년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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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준으로는 176만 명으로 친구에 이어 2위였다. 2001년도에 개봉한 코믹, 멜로물 중 가장 흥행에 성공했다.

 

말 그대로 초대박을 쳐 상대적으로 제작비, 마케팅비가 지금보다 덜 들었던 2001년의 500만 관객은 현재의 천만 관객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비디오와 DVD를 합친 판매량이 11만 장이었다. ‘엽기적인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물의 전설로 유명하다. 주인공 전지현, 차태현은 영화가 히트하여 스타로 등극했는데, 전지현은 CF 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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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장면이 오봉산 끝자락의 경치 좋은 곳에서 촬영되어 관광명소가 되었는데, 후일 양산시에서 전망대를 설치하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지금의 황산공원은 그 당시 감자 등을 심는 낙동강변의 농토였다. 영화를 촬영할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낙동강 정비사업을 하기 훨씬 전이라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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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했을 때 매니저와 소속사의 반대가 엄청나게 심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당시 곽재용 감독이 딱히 히트작도 없고, 1993년 이후로 8년 가까이 휴식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검증이 되지 않은 한물간 감독으로 취급받아서 기피했다고 한다. 처음 조우했을 때의 곽재용 감독의 모습이 거의 노숙자에 가까워서 못미더웠던 것이다. 하지만 차태현은 시나리오를 믿고 출연을 최종 결정하면서 결과적으로 흥행 배우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차태현은 이 영화 출연료를 런닝 개런티로 계약을 하지 않아서 흥행하고 나서 후회했다고 한다. 차태현은 영화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아 이 작품을 런닝 개런티 계약을 하지 않았다. 

 

런닝 개런티는 잘되면 대박이지만 안되면 드라마 출연료 몇 편에 해당하는 돈만 받고 끝난다. 이 작품에 대한 남자 주연 차태현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전지현과 차태현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가 되었을 정도로 궁합이 잘 맞았다. 초반에는 웃음으로 휘몰아치다가 후반부에는 감동 코드로 이끌어가는 우리나라 흥행영화의 공식도 이 영화로 정립될 정도였다. 이야기 초반의 웃음코드는 정말 엽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선했지만, 후반부의 감동 코드는 우리가 자주 보던 그런 이야기였다. 이 영화 히트 때문에 엽기적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 영화 스토리

 

평범한 대학생 견우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그녀'를 만났다. 결국 그녀가 한 노인의 머리 위에 구토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때 견우와 눈이 마주치더니 "자기야!"라고 하고는 실신하였다. 

 

결국 견우는 졸지에 일면식도 없던 그녀를 책임져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 엽기적인 첫 만남 이후 견우는 계속 그녀와 친구 이상, 애인 이하의 만남을 유지하며 온갖 사건에 휘말린다. 그녀의 귀엽고도 잔인한 구타가 이어져 극중 재미를 더하지만 그녀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 결국 헤어지게 된다.

 

견우와 그녀가 마지막으로 언덕 위에 타임캡슐을 묻고 헤어진지 몇 해가 흐른 뒤 전과 달리 바르게 성장한 견우는 영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고모와의 만남에서 뜻하지 않게 여성과 선을 보게 되었다. 선보는 자리에 견우와 헤어진 그녀가 나타났다. 사실 그녀는 전 연인과 헤어진 게 아니라 연인의 사고로 사별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전 연인은 견우 고모의 아들, 즉 견우와는 고종 사촌지간이었다. 그렇게 견우는 그녀와 다시 재회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 영화 주제가

 

영화 주제가로 신승훈이 부른 ‘I Believe’는 막판 감동 코드에서 그 위력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하였다. 좋은 음악은 듣는 이의 감정을 북돋아 준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이 음악과 마지막 장면이 없었다면 좋은 로맨스 영화로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노래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신승훈의 일본 진출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잘 알려진 OST인 ‘I Believe’는 본래 신승훈이 작곡하다가 막혀서 중도에 포기했던 곡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곽재용 감독에게 받은 시나리오를 본 신승훈이 해당 장면에 곡이 정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장면과 어울리는 가사를 쓰는 등 심혈을 기울여 곡을 완성했다. 

 

덕분에 이 곡은 신승훈의 대표곡 중 하나가 되었고 지금도 저작권료가 쏠쏠히 들어온다고 한다. 후일 알려진 사실에 의하면 처음 이 곡은 성시경에게 불러달라고 했던 곡이었으나 성시경이 당시 너무 바빠서 거절했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

 

● 해외 히트

 

국내의 흥행과는 별개로 해외에서도 굉장한 히트를 기록하였다. 당시 이미 아시아권을 휩쓸던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 쪽에서는 한류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지만 말 그대로 아시아권을 휩쓴 초히트 한류영화가 되었다. 중화권에선 가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엽기적인 그녀’는 ‘나의 야만적인 여자친구(我的野蠻女友)’라는 제목으로 한류 열풍의 절정을 맞이했다.

 

중국에 해적판으로 수입된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전부 야만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다. 대충 추산하면 이런저런 한국영화들에 제목을 갖다 붙인 나의 야만적인 여자친구는 DVD로 총 6편 정도 출시되었었고, 나의 야만적인 남자친구, 나의 야만적인 로맨스, 나의 야만적인 형제, 나의 야만적인 과외교사 등 다양한 타이틀이 나왔다. 중국에서 자체 제작한 야만시리즈도 생겼다.

 

심지어 2006년도 중화권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10대 상징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단일문화콘텐츠로는 유일했다. 그 외 상징이 연속극, 김치, 서울, 불고기, 한글, 애국, 성형 등이 뽑힌 것만 봐도 이 영화가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대학가에선 야만녀를 뽑는 콘테스트도 열렸으며, 전지현은 중화권 CF도 다수 찍었다. 홍콩배우 장백지가 왜 우리는 저런 영화 못 만드냐고 한탄할 정도였다.

 

●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의 홍보

 

오봉산이 물금읍에서 낙동강으로 스며들기 전 마지막으로 우뚝 솟은 전망대에서 보는 풍광은 매우 아름답다. 그녀(전지현)가 견우에게 미안하다며 울면서 말한 것은 영화의 명 대사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 수가 없나봐. 견우야! 미안해! 미안해! 나두 어쩔 수 없나봐.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나두 어쩔 수 없는 여잔가봐. 견우야! 미안해!

 

"양산시는 전지현이 `견우야 미안해`를 외쳤던 장소인 바위 부근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이곳을 찾아가는 방문객을 위한 안내 표지판은 전망대로 표기하였다. 전망대 접근로는 여러 곳인데,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물금에서 화제리로 가는 1022번 지방도의 물금 삼전무지개 아파트에서 전망대를 오를 수 있는데, 가파른 계단이 있어 힘든 코스다. 

 

임경대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임도를 따라 오르는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다.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라고 안내 표지판을 추가하면 초행자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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