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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오후 시인과의 산책 / 양산시인 이신남의 "그대에게 가는 길"

기사입력 2019.09.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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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 길/이신남

 

하구 어디쯤

파도의 울음이 깊다

더는 다가설 수 없는

포말로 안겨와 축축하게 적셔 놓은

그리운 이름 석 자

지우다 쓰기를 몇 번

아득히 먼 거리에서

봄빛에 타버린 얼굴이

저만치 바다 가운데

노을빛으로 융단을 깔고 누운

쓸쓸한 저녁

청마루 끝에서 낮잠을 자다

치맛자락 야무지게 잡고 잠들었던

그때의 비릿한 바다 냄새를 맡는

꿈을 꾸고 있었다

 

캡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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