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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문화박사의 화요칼럼 "배내천 트레킹길 2코스 ‘달마야 놀자’ 촬영지 선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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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 문화박사의 화요칼럼 "배내천 트레킹길 2코스 ‘달마야 놀자’ 촬영지 선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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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상도

 

‘달마야 놀자’는 2001년 박철관 감독 데뷔작으로 히트한 영화다. 암자로 숨어들어 간 조직 폭력배와 스님들의 대결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각본 박규태, 박신양, 정진영, 박상면, 강성진, 김수로, 홍경인이 출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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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은 조폭으로 그 밑에 박상면, 강성진, 김수로, 홍경인 등은 부하로 출연했다.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정진영은 스님 수업을 받는 한편 액션 신을 위해 선무도를 익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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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최다 스크린(212관) 확보 기록을 세우면서 서울 관객 125만, 전국 377만 관객 동원으로 2001년도 한국영화 흥행 순위 5위를 기록하였다, 영화 배경이 되는 사찰은 경남 김해 신어산에 있는 은하사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비오는 밤, 업소 주도권을 놓고 일생일대의 패싸움을 벌인 재규(박신양) 일당은 달려가는 봉고차에 급히 몸을 싣지만 조직원 윤중이 칼에 찔려 출혈이 심한 상황이다. 고민하던 재규는 결국 차를 돌려 윤중을 병원에 데려갔고 이후 보스로부터 상황파악 될 때까지 숨어있으라는 연락을 받는다.

 

이후 어디 숨어있을지 의논하다가 기적처럼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다음 날 무작정 근처에 있던 한 사찰로 쳐들어간다. 이후 수양생활을 하고 있던 대봉을 인질로 잡아 이 절은 우리가 접수하겠다고 소란을 피웠고 사찰의 주지 노스님이 나타나면서 일단락된다.

 

노스님은 그들이 조폭이란 걸 알면서도 일주일만 머물게 해달라는 재규의 청을 순순히 들어주고 재규 일당은 스님들이 외부에 밀고할지도 모른다며 살벌하게 밀착감시를 한다. 예상과는 달리 스님들은 건달 불청객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건달들은 오히려 사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나며 원래 하던 밀착감시는 뒷전이 된다.

 

스님들이 절을 올리고 수양을 할 때 건달들은 운동을 하면서 절에서 기왓장을 깨고 난리를 쳤다. 여유까지 누리며 즐거워하지만 곧 문화와 단절된 절 생활이 따분해졌다. 그러나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어서 함부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조폭들은 일주일만 더 머물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상좌승 청명(정진영)은 수양생활에 방해된다며 반대했다. 관대했던 노스님조차도 여긴 여관이 아니라며 딱 잘라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스님들끼리 이야기해보라며 자리를 떴고 그들은 맹렬한 기 싸움만 하고 있던 그때 현각(이원종)이 청명에게 다가오더니 귓속말을 한다. 

 

처음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무시하던 청명도 이내 그 생각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은 바로 삼천 배였다. 부처에게 3천 번 절을 올리는 예의며 수를 먼저 다 채우는 쪽이 원하는 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건달들도 흥미를 느끼며 순순히 받아들였다.

 

삼천 배 올리기에는 인사성 바르기로 유명한 김수로가 출전하지만 매일 절을 하는 스님에게 대 참패를 하고 말았다. 2차전에서는 물속에서 숨 오래 참기 시합을 했다. 복식호흡으로 단련된 이문식과 불곰 박상면의 대결로 당연히 복식호흡의 이문식이 이기는듯했다. 그러나 박상면이 물속에서 기절하면서 물을 먹어버렸다. 그 모습에 놀란 이문식이 나오면서 건달 팀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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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면이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의 통도골 계곡 선녀탕에서 촬영하였다. 여기는 경치도 절경이고 수심도 깊다. 선녀탕은 배내천 트레킹길 제2코스 장선마을~대리마을(4.65km) 사이에 있다. 이 코스를 다 걷지 않고 쉽게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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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 배내허브랜드 가기 직전 장선2교를 건너 장선리 팜스테이마을 체험장, 축구장이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화장실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허브랜드 반대편인 금강산장, 아트인더밸리, 에덴밸리 표지판 쪽으로 가다가 계곡 옆으로 난 잔도를 따라가면 선녀탕 표지판이 나온다.

 

다음 시합으로 고스톱을 쳤는데 이건 당연히 조폭 팀이 이겼다. 그다음엔 369까지 하는데, 스님들은 밤새도록 연습을 하였다. 묵언수행 중인 스님이 묵언수행까지 깨면서 연습하여 스님팀이 이겼다. 그래도 결판이 나지 않자, 주지 스님이 밑빠진 독을 주면서 물을 채우라고 하였다. 그러자 박신양은 밑빠진 독을 물속에 던져서 꽉 눌러버렸다. 그래서 건달팀은 절에 더 머물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기고만장해진 건달팀의 민폐는 절정에 치달아 하루는 불상 청소를 하다가 김수로가 부처님은 중국사람이라고 우기고, 홍경인은 인도사람이라고 우겼다. 박상면이 나서서 정 궁금하면 불상 밑에 Made in xxx 보라고 하였다. 그걸 보다가 불상의 귀가 부러졌다. 불상은 메이드인 차이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중국 사람이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님들은 분노가 폭발하였다. 스님 중에 정진영 씨가 알고 보니 무술고수였다. 정진영 혼자서 박신양이 없던 틈에 부하들을 쓸어버렸다. 그때 박신양은 자신들의 신변의 안전을 알아보려고 잠시 시내에 갔는데, 형님이 자신들을 배신하고 경찰에 밀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에 돌아와 동생들이 얻어터진 걸 보고 화가 나서 정진영한테 도전하였다. 박신양도 잘 싸웠지만 무술 고수 정진영한텐 완패한 후 상하관계가 정리되어 건달팀은 화장실 청소까지 하게 되었다.

 

그 후에 조폭들의 형님이 절에 찾아왔다. 형님의 배신을 확신한 박신양은 동생들을 데리고 도주하지만 잡혔다. 그때 스님들이 나와서 건달팀을 구해줬다. 절에서 1달 정도 지내면서 건달들과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신한 형님 패거리를 무찌르고 영화는 해피 엔딩 결말을 맞이했다.

 

‘달마야 놀자’는 한 세기를 관통하는 한국영화사의 발자취를 한 권에 담은 책으로 이세기 씨가 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애 선정되었다.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에서부터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까지 시대에 남을만한 한국영화 1001편을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하였다. 

 

영화평론가와 대학교수, 관련 단체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의 원로 100명이 작품을 선정했으며, 각 작품에 대한 글은 본격적인 비평보다는 영화에 대한 평단의 반응과 언론자료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한국영화사를 일궈낸 영화감독, 배우,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아우른 이 책을 통해 시대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세기 씨는 이화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을 졸업하였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두 시간 십분]당선, 현대문학 에 소설 추천을 받았다. MBC-TV 영화번역과 서울신문 논설위원(1991~1999),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 편집위원, 세종문화회관 운영위원 (1999~2002),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2002~2005),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2000~2004) 등을 역임했다.

 

‘달마야 서울가자’는 ‘달마야 놀자’의 속편 격이다. ‘아이언 팜’(2002)으로 감독 데뷔한 육상효 연출작이다. 2001년에 개봉되어 전국 377만 관객을 동원한 ‘달마야 놀자’의 흥행 성공을 잇기 위한 속편이었지만 참패를 하였다.

 

전편에서는 건달들이 스님들과 밀고 버티는 맞짱 한판을 벌였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노스님의 유언에 따라 서울에 온 스님들이 빚더미에 올라앉은 절을 구하게 되는 휴먼 코미디다. 전편의 스님 3인방인 정진영, 이문식, 이원종이 그대로 출연하고 전편의 박신양 대신 신현준이 건달 두목, 박신양은 후반부에 특별 출연했다. 부산 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부산 남포동에 있는 대각사에서 촬영됐다.

 

‘달마야 놀자’ 영화가 2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넘겼다는 사실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스님 50명이 서울의 한 극장에 단체관람을 했다. 스님과 조폭의 밀고 당기기를 그린 영화 내용이 관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스님들과의 3천 배 내기에 자신만만해 하는 조폭을 보며 과묵하던 스님들도 마침내 웃었다. 스님들은 3천 배가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선문답 같은 과제를 풀어낸 조폭의 생각에는 무릎을 치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난 스님들은 어려운 불교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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